"‘남들이 하니까 나도’ 라는 생각은 위험"
출근 후 법정근로시간 내내 눈코 뜰 새 없이 바쁨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야근이나 주말 출근까지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회식은 수시로 벌어지고 외부 접대 자리까지 챙겨야 하는 것은 물론,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워크숍에도 빠질 수 없다. 주말에 친구나 연인, 가족을 챙기는 일은 덤이다. 이렇게 정신 없이 사는 와중에도 직장인의 마음 한구석에는 자기계발이라는 욕구가 숨 쉬고 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번듯한 회사에 다닌다고 해도 평생직장 개념은 이제 사라졌다. 자기계발은 불안정한 미래를 위한 인생 제2막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이고, 업무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회사생활 또는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다.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진행하는 사내 전문가 과정이나 MBA, 어학강좌 등으로 자기 발전을 꾀하기도 하고, 외부 시설이나 온라인교육 등을 이용해 자신의 부족한 능력을 계발하기도 한다.
그런데 자기계발에 앞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바로 ‘남들이 하니까 나도’라는 생각에서 무작정 동료나 친구를 따라 하는 것이다. 남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과연 내게도 필요한 일일까?
"절박한 목표가 필요하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절친 동갑내기 김 사원과 장 사원은 대리 진급 대상자라 어학 성적표를 제출해야 한다. 김 사원은 장 사원에게 영어 성적이 기본은 되니까 일본어를 공부하자고 제안했다. 장 사원도 새로운 외국어에 도전하겠다는 열정으로 함께 학원을 다녔다. 김 사원은 대학 시절 일본어를 공부했던 터라 수월했지만, 초보반에서부터 시작한 장 사원은 공부에 재미를 느끼지도 못했고, 결국 만족스러운 일본어 성적도 영어 성적도 얻지 못했다.
남들 하니까 나도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다. 가뜩이나 바쁜 와중에 ‘일단 한번 해볼까’, ‘뭔가 도움이 되겠지’라는 심산으로 시간을 탕진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결국에는 얼마 가지 않아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스스로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바쁜 초라한 자신을 마주할 것이다.
대학원을 왜 다니는지, 자격증을 딴 이후에 어떻게 활용할지, 어학 공부를 왜 하는지 스스로 명확한 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절박한 목표가 있어야 스스로의 잔꾀에 설득 당하지 않고 자신을 설득할 수 있다.
"바뀌고 싶다면? 사소한 실천부터 시작하자"
일본의 세계적인 경제학자 오마에 겐이치는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세 가지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 세 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은 가장 무의미한 행위다.”라고 말했다. 실천 없는 백 번, 천 번의 결심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원하는 결과를 이룰 수도 없다. 미래에 대한 절박함을 깨달았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하루를 설계하고,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현재보다 수준 높은‘ 유유상종’을 실천해야 한다. 위대한 일도 알고 보면 사소한 실천에서부터 비롯되었다.
필자의 경우, 광고대행사에서 1년 넘게 디자인 업무를 하면서 끝없이 반복되는 야근에 지쳐갔다. 비전조차 보이지 않아 회사를 그만둘 생각만 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갑자기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28살에 가장이 되었다. 상황이 절박하게 변했다. 인생 계획을 다시 세웠다. 회사를 다니며 대학원 입시를 준비해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광고홍보학과에 입학했다. 디자인과 광고홍보 두 가지 장점을 살려 대기업 홍보팀 입사를 목표로 학업에 매진했다. 결국 원하던 곳에 입사했고, 전공을 살려 디자인과 홍보라는 두 가지 업무를 병행할 수 있었다.
반드시 해내야 하는 절박함이 있으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기 마련이다. 절박함이 없으면 단지 희망 사항으로 끝나고 만다. 자기계발에서도 절박함이 뒷받침되었을 때 성과로 이어진다. 진급을 위해 일정 어학 점수가 필요하면 당장 공부를 시작할 확률이 높고, 자격증 보유 여부에 따라 진급심사 시 높은 가산점을 부여하면 승진에 절박한 직원은 자격증 취득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절박함은 딴청부리지 않는 끈기를 선사한다. 끈기를 동반한 절박함은 원하던 바를 이루게 해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출처: 잡코리아 네이버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