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 내 왕따로 인한 자살 사건으로 사회가 떠들썩하다. '직장생활 인간관계'는 네이버에서 검색어가 자동으로 완성될 정도. 그만큼 많은 이들이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 듣는거야?'라고 서로가 생각할 때도 빈번하다. 이런 직장생활 내 의사소통과 인간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코노미스트에서는 매주 리더십코칭연구소의 김종명 대표가 '샐러리맨 코칭스쿨'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이번에는 '직장 내 소통'에 대해 전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 내가 영어로 이야기 했니?
직장 상사와 대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패턴이 있다. 예를 들어 전무와 부장이 있다고 하자. 전무가 말한다. "김 부장,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지?" 부장이 대답한다. "예,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확인해보면 전무와 부장은 이 '무슨 말'을 서로 다르게 이해하고 있을 경우가 태반이다. 회의에서 합의한 사안에 대해 간부들이 각자 부서로 돌아가 서로 다르게 전달하는 것도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일들은 직장에서 비일비재하다. 상사들은 부하 직원들에게 말한다. "내가 영어로 이야기 했니? 왜 그렇게 말귀를 못 알아듣니?" 사실 말귀를 못 알아들은 게 아니라,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했을 뿐이다. 내가 A라는 내용을 전달할 때, 내가 보기엔 A이지만 남이 보기엔 B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나만 정확하게 말하면 부하 직원들은 나의 뜻을 그대로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일단 그 생각부터 버리자.
▒ 직장에서의 모든 일은 소통을 통해서
내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상대방과 입장이 다르면, 서로 다른 해석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하자. 그저 내가 내 생각을 정확하게 말하는 것은 단지 '전달'일 뿐 소통이 아니다. 소통이란 내가 얼마나 정확하게 설명했는지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가 더 중요하다.
내가 아무리 정확하게 전달해도 상대방이 다르게 알아들으면 무용지물. 상대방이 정확하게 받아들일 때 비로소 소통이 일어나는 것이다. 단순히 대화를 한다고 소통이 아니다. 그렇다면 직장 생활에서 소통은 얼마나 중요한 것일까?
직장에서의 모든 일은 소통을 통해 이루어진다. 일의 목적과 방향을 함께 정하고, 일을 추진하는 방법을 합의하고,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정하는 방식으로 모든 일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소통은 절대적 수단이다. 함께 합의한 목표와 추진 방법을 서로 다르게 이해한다면 낭패이기 때문.
소통을 위해서는 딱 두 가지를 기억하자. 첫째, 소통에는 언제나 상대방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상대방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을 통해 이해하기 때문에, 내가 전달한 내용을 다르게 이해했을 수도 있으므로, 어떻게 이해했는지 확인한다. '당신은 어떻게 이해했습니까?'하고 묻는 것이다. 둘째, 내가 이해한 것도 상대방과 다를 수 있으므로, 내가 들은 내용도 상대방에게 확인한다.
일을 하면서 서로 엇박자가 나고 오해하고 불신하게 되는 근본은 소통의 부재다.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서로가 이해한 부분에 대해 확인을 꼭 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자.
[출처: 중앙시사매거진 네이버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