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에게 있어서 회사에서 가장 가깝고도 중요한 존재란 누구일까? 바로 상사일 것이다. 상사란 내 회사생활의 희로애락에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는, 너무 가까워도 부담스럽지만 또 너무 멀어서도 안 되는 대단히 중요한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인간에게 있어서 부모복, 배우자복, 자식복, 형제복만큼이나 중요한 게 상사복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어떤 상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내 회사생활의 미래가 대충 그려지기 때문이다. 나와 코드가 잘 맞고, 리더십이 있는 상사를 만나면 똑 같은 1년이라는 회사생활을 했더라도 많이 성장한(+연봉까지 오른) 나의 모습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나와 맞지 않는 상사를 만나게 되면 똑같이 일하고도 욕먹고 미움받으며 그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나 또한 13년간의 회사생활 중에 무수히 많은 상사들을 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좋은 사람을 만나는 건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나는 수준으로 힘들었다. 처음에는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흑화 된 사람, 그때는 최악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돌아보니 이해가 되었던 사람 등 다양한 상사들과 울고 웃으며 회사생활을 해왔다.
그러다 아주 가끔은 저 사람만큼은 정말 멋있다, 상사로서 인정이 절로 되는 한마디로 리스펙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드물게 만난 적이 있는데 오늘은 그런 사람들의 특징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진정한 리더십은 존재 자체에서 뿜어져 나온다]
사실 리더십은 어느 정도 타고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으로 배워서 생기는 게 아니라 소위 리더감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한 것 같다. 기본적으로 성공한 리더십을 갖춘 사람들에게서 사람들은 두 가지 감정을 느끼게 된다. 바로 존경심과 두려움. 한마디로 좋긴한데 만만하진 않은 느낌이다.
사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다루기가 힘든 존재인가. 그런 그들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그 관리자가 나보다 한수 아래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 리더십은 끝난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에게 잘해주는데도 뭔가 선을 넘지 못하게 되는, 풀어주는 것 같은데 알아서 잘해야 할 것 같은 존재감이 필요하다. 나를 위해줄 것 같으면서도 친근함이 느껴지는데 뭔가 내 머리 꼭대기에 있는 껄적지근한 감정을 안겨주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쓰면서도 정리가 안 되는 느낌인데 이해할 사람은 이해했을 거라 믿는다.
[내가 세운 회사생활의 분명한 목표가 있다]
인간에게 있어서 목표가 있고 없고는 그 사람의 성과나 동기부여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변화를 만들어 낸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매달 월급을 받았다는 것 자체에 만족하면서 하루하루 죽지 못해서, 먹고살아야 하니까 퇴근시간만 기다리며 회사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리더십이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회사에 들어가는 목표 자체가 다르다. 40살이 되기 전에 임원이 되겠다, 35까지 연봉을 7천만원까지 올리겠다 등 굉장히 공격적인 목표를 가지고 회사생활을 시작해 나간다. 이러한 목표가 리더십을 만들어내는 바탕이 되기도 한다. 목표가 있으면 그 사람의 시야도 달라진다. 그러한 차이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차이를 만들어낸다. 내 목표를 이루는 데 사람 관리도 포함이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책임감을 당연하게 여기는 헤비워커들이고 일을 잘하는 것은 기본이고 회사의 주인인 듯한 느낌마저 준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대할 때면 뭔가 나와는 다른 길에 서 있는 느낌을 준다. 다른 트랙 위에 서 있고 애당초 스탠스가 내 위로 설정되어 있는 느낌. 그래서 리더가 괴는 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마이크로매니징을 하지 않는다.]
내 경험상 마이크로매니징을 하는 상사들이 오래 버티거나 더 위로 올라가는 경우는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들은 시선이 자신의 목표를 향해 있지 않다 보니 자연스레 팀원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관심이 향하게 된다. 그래서 예민해지고 히스테리컬해지며 자연스럽게 직원들의 일처리, 말투 하나하나에 초첨이 가게 된다.
그 결과 상사와 팀원 간의 불필요한 감정소모가 발생한다. 시간이 갈수록 끈끈해지는 게 아니라 지치고 정내미가 떨어진다. 팀 자체의 시기가 저하되고 그러다 보면 팀장에 대한 부정 평가로 이어지게 된다. 어쩌면 자신의 존재감을 팀원에게서 찾으려고 하는 것 자체가 리더로서의 목표 상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진정한 리더들은 마이크로매니징이 필요한 사람들 만나더라도 기대치를 낮추고 자기가 스스로 해결해간다. 어쩌면 이런 리더들이 더 무서운 존재다. 스스로 성장하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기회를 뺏고 결국 도태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감정을 잘 통제하는 것을 넘어서 감정을 활용할 줄 안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리더십이 있는 상사들은 본인의 감정 컨트롤을 매우 잘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그들이 감정을 느끼지 않는 냉혈한이나 로봇 같은 존재라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누구보다 감정이 풍부했고 본인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거침이 없었다. 다만 그 표현에 있어서 직원들의 마음을 고려하여 한 번 걸러져서 표현된 느낌이었다. 자신의 감정은 물론 상대가 어떤 감정을 느낄지 귀신같이 캐치해 내는 EQ가 높은 사람들 말이다.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사람들은 직원들로 하여금 답답함을 안겨준다. 부정적인 감정이든 긍정적인 감정이든 무조건 억누른다고 이성적인 게 아니다.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고 어떨 때가 좋고 어떨 때는 불편한지, 상상화의 관계를 맺어가는 데 있어서 팁이 될 만한 본인의 의사를 현명하게 알려주는 건 리더에게 매우 주요한 자질이다.
반면 감정에 휘돌리는 모습을 보인다는 건 나는 팀원들과 동급이라고 자인하는 셈이다. 팀원들이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우스운 사람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출처:‘문초아’ 브런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