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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운영 대표, 엔터웨이 컨설턴트가 들려주는 재미있고 유익한 커리어 이야기.
  • [직장인/샐러리맨 몸값 올리기] 자기관리 못하면 신뢰도 빨간불 가벼운 운동으로 에너지 충전을 40대 중반의 중견 기업 임원 A씨는 몇 달 전부터 업무 집중도가 현저히 떨어졌다고 했다. 유명 해외 MBA와 굴지의 대기업 기획실을 거치면서 복잡한 이슈를 만나면 전의에 불탔던 그였지만 요즘은 의욕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 상사들이나 부하 직원들은 아직 느끼지 못하겠지만 나 자신의 업무 효율이 너무 떨어져 고민"이라며 "점심만 먹고 나면 졸리고 퇴근 때에는 하루 종일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했지만 '이상 무'였다. 그의 생활 습관에 주목했다. 오전 8시 출근, 오후 9시 퇴근, 주말은 낮잠과 TV 시청. 운동은 전무했다. 필자는 A씨에게 가벼운 운동을 하루 빨리 시작할 것을 진지하게 권유했다. 헤드헌팅 업무 과정에서 건강 이상으로 원하던 회사에 입사하지 못하게 된 사람을 워낙 많이 만났기 때문이다. 대기업 마케팅팀 B대리는 최근 이직을 시도했지만 고혈압이라는 복병을 만나는 바람에 실패했다. B대리는 "조금 높은 혈압 때문에 인재를 몰라보니 섭섭하다"고 말했지만 스트레스가 많은 업무 환경상 고혈압은 곤란하다는 것이 이직 대상 기업 최고 경영자의 확고한 입장이었다고 한다. 면접장에서도 건강 이슈가 등장한다. "건강 악화로 회사를 그만두고 좀 쉬었다"는 답변은 면접관들의 머리에 빨간불이 들어오게 만든다. 자기 신체 관리도 못하는 사람이 과연 회사 업무를 잘 처리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이여, 스스로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건강상태가 어떻게 비쳐지는지 생각해보라. 에너지가 넘쳐흐르게 보이는지, 아니면 '골골'거리는 사람으로 보이는지 말이다. 이 대목에서 필자의 체험을 소개하고 싶다. 올 3월 겨울 눈이 채 녹기도 전에 회사 동료들의 강권에 못 이겨 서울 청계산 옥녀봉을 올랐다. 해발 375m를 오르기 위해 열 번은 족히 쉬어야 했다. 왜 사람들은 스스로를 괴롭힐까 생각하면서 산행에 나선 것을 후회했다. 그랬던 필자가 지난주에는 단독으로 포천 국망봉(해발 1168m)을 거뜬히 올랐다. 옥녀봉 등반 이후 7개월 동안 주말마다 조금씩 높은 산을 올라가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제철에 맞는 등산복을 사는 재미도 쏠쏠했다. 회사에서는 그 영향인지 등산동호회까지 생겼다. 직원들과 새로운 산행지를 고르는 과정도 즐겁다. 매사에 자신이 생긴다. 이번 주말에는 으악새(억새의 방언) 슬피우는 소리를 들으려 포천 명성산으로 가보면 어떨까. * 위의 글은 박운영 부사장이 아시아경제신문에 기고한 전문입니다.
  • [직장인/샐러리맨 몸값 올리기] 동종업계 모임 등 대외 활동 폭 확대 블로그·책 내는 것도 효과적 마케팅 중견 제조업체 홍보팀장 P씨는 얼마 전 해고됐다. 경쟁사에 비해 홍보 실적이 떨어진다는 것이 사유였다. 대학 졸업 후 12년간 한 회사에서만 근무했던 그에게 해고 통보는 충격이었다. "영업팀으로 입사했다가 2년 전 대표이사의 지시로 홍보팀을 맡았다"고 밝힌 P씨는 "최근 경쟁사가 언론의 주목을 더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고까지 할 수 있느냐"고 필자에게 물었다. 부족한 인원, 경쟁사에 비해 적은 팀운영비, 대표이사의 홍보마인드 부재 등을 놓고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참고 짐을 쌌다고 했다. 대기업 인사팀 S과장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회사가 경쟁사를 인수한 후 인사팀을 통합하는 과정에 '퇴직 권유 대상'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그는 "왜 내가 살생부에 올랐는지 모르겠다"면서 "평소엔 투명경영을 외치던 회사가 퇴직자 선정 과정에서 명확한 기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불만스러워했다. 두 사람이 처한 상황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불명예 퇴사의 영향권에 놓여있다는 점다. P팀장은 평판 조회 과정에서 홍보실적 부진으로 인한 퇴사가 알려질 수 밖에 없다. S 과장의 퇴사 과정도 왜 회사의 버림을 받았을까라는 궁금증을 낳기에 충분하다. 새 일자리를 찾는데 걸림돌이다. 또 하나는 두 사람 모두 자기 회사와 조직을 너무나도 사랑한 탓에 심한 배신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조직형 인간'들이었다. 회사 바깥 사람들은 만나지도 않았고 헤드헌터들의 이직 권유도 가볍게 뿌리쳤다고 한다. 오늘도 우리 주변에는 이와 유사한 사례들이 벌어지고 있다. 필자는 이들에게 자기 자신을 아끼고 가꾸는데 시간을 더 할애하라고 제안하고 싶다. 노동 세계의 특성상 언제 지금의 직장에서 내 효용가치가 떨어질지 알 수 없다. CEO는 냉정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자신의 재고용 가능성을 높여놓는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개인 브랜드 관리가 필요하다. 상품의 브랜드마케팅이 중요하듯 말이다. 개인 브랜드 관리를 위해 우선 대외 활동의 폭을 넓혀야 한다. 같은 업계나 직종 인사들이 참여하는 모임 한 곳과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모임 한 곳은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 모임에서는 가능하면 사례발표를 자원하라. 인터넷에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놓고 전문성을 자랑하는 것도 방법이다. 책을 써보는 것도 아주 적극적인 자기 마케팅 기법이다. 자기 브랜드 관리가 강한 사람들은 무서움이 없다. 회사에서도 그를 놓치지 않으려 하고 외부에서도 늘 스카우트의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 위의 글은 박운영 부사장이 아시아경제신문에 기고한 전문입니다.
  • [직장인/박운영의 몸값 올리기] * 아래의 글은 박운영 부사장이 아시아경제신문에 기고한 전문입니다. 대학 졸업 후 중견 기업 영업부에서 5년째 일하는 김대리는 요즘 고민이 많다. 한 부서에서 같은 업무만 오래 하다 보니 일에 대한 열정과 흥미가 없어졌다. 회사에서는 매년 새로운 영업부장을 외부에서 스카우트해온다. 회사를 떠나는 입사 동기나 선배들이 하나 둘씩 늘어났다. 이력서를 낸 적도 없는데 헤드헌터들의 이직 권유 전화도 간간히 걸려온다. "직장을 옮겨 잘 적응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지만 더 큰 고민은 제 인생의 청사진이 없다는 것"이라고 김 대리는 털어놓았다. 그는 "중ㆍ고교 때는 진학, 대학에서는 취업이라는 목표가 있었는데 요즘은 뭘 보고 앞으로 달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조언을 구할 사람도 찾기 어렵고 친구들과는 신세 한탄만 늘어놓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직장인이 한 두 명이 아닐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결승점이 없어진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고백이다. 어느 방향으로 뛰어야 할 지, 얼마쯤 달리면 결승점이 나오는지 모르니 답답할 노릇이다. 필자는 이런 직장인들을 만날 때마다 '안개 속 운전론'을 펼친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서 운전을 할 때는 네비게이션도 소용이 없다. 그냥 육안과 감각에 의존할 뿐이다. 그나마 앞에 가는 차들의 후미등이 가이드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 인생에서도 앞차의 후미등 역할을 하는 역할 모델(Role Model)이 필요하다. 이런 역할 모델을 찾는 방법도 쉽지는 않지만 네 단계로 나눠 고민해보기로 한다. 첫째는 같은 직무의 전문가를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꼭 같은 회사 사람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경쟁사에서 유사 업무를 하는 사람에게서 다양한 조언을 얻기 쉽다. 적절한 이직이 자신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트렌드를 감안하면 다른 세상에 대한 창문을 열어둬야 한다. 업종 워크숍이나 세미나 참가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다섯 살에서 열 살 정도 연장자를 골라라. 세상을 먼저 살아간 경험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그들의 경험을 통해 닥쳐올 앞날의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역할 모델을 하는 인물이 고전을 할 때는 반면교사, 타산지석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연장자가 가진 폭넓은 인맥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셋째는 타인을 돕기 좋아하는 긍정적 사고의 소유자여야 한다. 당장 여러분의 직장 상사들을 떠올려보라. 그 중에는 분명 직장 생활의 즐거움을 월급 봉투를 두텁게 하는 것보다 후배의 역량을 키우는데 두고 있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가진 긍정적 사고의 영향력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마지막으로는 자주 만나 솔직히 이야기하라는 것이다. 직장이나 자기계발 뿐만 아니라 사생활까지도 열어두고 대화를 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역할모델 관계가 형성된다. 자녀 육아, 배우자와의 갈등, 재테크 등 이야기 거리가 무궁무진하지 않은가.
  • <박운영의 커리어 석세스> 2. 궁합맞는 직장 * 아래의 글은 박운영 부사장이 아시아경제신문에 기고한 전문으로 경력 상담은 철저한 비밀 준수를 원칙으로 합니다. 이 때문에 칼럼에 소개된 사례는 여러 케이스를 재구성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경력 상담을 하다 보면 점집에서 흘러나올법한 말을 듣는 경우가 많다. “아니 어떻게 아셨어요? 점쟁이처럼 알아맞히시네요”, “어머, 소름이 돋네요. 요즘의 제 고민을 털어놓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족집게마냥 먼저 말해주십니까?” 필자는 커리어 컨설팅에서 내담자에 대한 이해를 중요시한다. 그래서 상담 전에 성격유형 검사를 실시하거나 검증된 검사 결과지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다. 검사 결과지와 이력서만 있으면 얼굴을 맞대지 않아도 이 사람이 왜 나를 찾아왔을까를 짐작할 수 있다. 실제 그 짐작의 70-80%는 들어맞는다.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내담자가 ‘궁합’이 맞는 직장이나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지 여부다. 외국계 기업에서 5년간 일했던 A씨는 지난해 국내 대기업으로 스카우트됐다. 연봉과 직급 대우도 좋았다. 그런데 요즘 마음이 편치 않다. “회사 상사와 동료들이 무능력자로 보여요. 이 사람들은 늘 임원 눈치만 보더군요. 참다 못해서 회의에서 임원과 의견이 다르다고 했더니 조직 충성도가 없는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히더군요” A씨의 회사는 임원이 퇴근하지 않으면 부서원들이 책상을 지켜야 하는 보수적인 문화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 곳에서 해외 유학생 출신에다 개인 창의성이 강조되는 작은 외국계 기업에서만 일해온 A씨를 채용한 것도 놀라웠고 기업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직장을 옮긴 A씨의 무모함도 탓할 만 했다. 쌍방이 궁합을 보지 않은 것이다. 명문대를 나와 광고대행사 영업기획자(AE)로 근무중인 B씨는 회사 가기가 싫다고 한다. 새로운 광고주를 만날 때마다 참신한 기획안을 만들어내야 하는 직업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광고회사 AE로 들어올 때는 기업에 마케팅 전략을 컨설팅해주는 직업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현실에서는 대인관계능력, 영업력,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가 더 많더군요. 능력없는 직원으로 분류되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 분석력과 계수 감각이 뛰어난 B씨가 기업 기획실로 가지 않고 무한한 창의력과 영업력을 더 요구하는 광고회사 AE의 직업을 선택한 것 역시 자신과 직업간 궁합을 덜 생각한 결과다. 좋은 직장, 좋은 직업이란 자신과 궁합이 맞는 직장이자 직업이다. 그래야 일도 잘 하게 되는 법이다. 상사나 동료의 평가도 좋을 것이며 승진에도 유리하다. 이런 사람에게 스카우트 제안도 오게 된다. 회사의 기업 문화가 진취적인지, 보수적인지, 또 직속 임원이 실적을 중시하는지 아니면 성실성을 중시하는지에 따라 회사에서 인정받는 인재는 달라지게 된다. 직무별로도 요구되는 인간형이 다르다. 직장인들이여, 지금 당신의 회사, 직업이 자신과 찰떡 궁합인지 따져보라. 경력개발의 출발점이 그곳이다. <끝>
  • <박운영의 커리어 석세스> 1회 - 나이 적은 상사와 일하기 * 아래의의 글은 박운영 부사장이 아시아경제신문에 기고한 전문으로 경력 상담은 철저한 비밀 준수를 원칙으로 합니다. 이 때문에 칼럼에 소개된 사례는 여러 케이스를 재구성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커리어 상담을 하다 보면 내담자의 진정한 속마음을 알기 어려울 때가 있다. 실제 자신의 최대 고민을감춘 채 변죽을 울리는 경우가 많다. 체면 때문일 게다. A부장이 그랬다. 중견 그룹 기획실에서 일한다는 그는 회사의 사업 방향 전환에 실망해 이직을 고민중이라며 상담을 신청했다. A부장에게서 회사 사정을 들어본 결과 회사는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이었다. 15년 이상 기획 업무만 하며 불혹을 넘긴 그가 이를 모를 리 없었다. “부장님, 제가 보기에는 진짜 고민은 다른데 있는 것 같습니다. 기획실이 어떤 사람들로 구성돼 있는가요?” 직장인 고민의 상당 부분이 인간 관계에 있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제서야 그가 털어놓기 시작한다. “지난해 말 30대 중반의 막내 동생뻘 되는 사람이 임원급 부서장으로 영입된 날부터 지금까지 근무 의욕이 생기지 않아요. 미국 유명 MBA 스쿨 졸업에 글로벌 컨설팅 회사 출신이라는 화려한 경력, 예리한 분석력과 뛰어난 영어 구사 능력을 모두 인정해요. 하지만 나는 그동안 뭘 하고 살았나 싶어요” 나이어린 상사와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대기업 영업부서에서 잔뼈가 굵은 B씨는 최근 중소기업 영업 상무로 옮겼다. “박부사장, 나는 연장자 우선 문화가 강한 대기업에서 훈련된 사람이에요, 중소기업에서 나보다 열 다섯 살 적은 회장 아들 아래에서 일하려니 마음이 편치 않아요” B 상무는 젊은 사장이 임직원들의 의사를 듣지도 않고 자기 마음대로 결정을 내린다고도 했다. ‘사장님’이라는 존칭은 찾기 어려웠으며 욕설이 나오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연하 상사의 대인 관계 능력이 뛰어나다면 문제는 줄어들겠지만 연령에 대한 존중의식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연하 상사를 모시는 직장인들의 피곤함은 분명 간과할 부분은 아니다. 특히 연하 상사들이 나이 콤플렉스에 빠져 오히려 권위의식에 의존할 경우에는 말해 무엇하랴. ‘아니꼬우면 출세하라’라는 대책없는 해답도 있겠지만 필자는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혹시 면전에서는 상사 대접을 하지만 뒤에서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지 않으신가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연하 상사의 자리를 위협하는 인상을 주는 바람에 오히려 견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오히려 이런 경우에는 경험 풍부한 조력자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 우선이다. 그 상사와 단 둘이 있을 때 이야기하라. 난 당신의 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아님을. 설령 마음속에 그 자리를 절실히 원하고 있더라도 말이다. 또 사석에서도 말 한마디에 신경써라. 상사는 당신과의 술자리에서도 당신의 마음속에 자신을 상사로 인정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모실 만한 그릇이나 역량이 없는 상사와 일할 때에는 영리하게 이직을 준비하라. 물론 이때도 그 상사가 “부장님, 언제라도 함께 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처신해야 한다. <끝>
  • 누구나 경력 관리를 잘 할 수는 없다. 삶에는 예상치 않은 변수가 많다.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일에 빠져들 수도 있다. 자기계발을 하거나 이직을 시도할 여건이 되지 않는 이도 있다. 불안,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커리어 컨설팅을 신청한 사람중 성공 사례를 골라봤다. 돌이켜보면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자신이 가진 장점을 뒤늦게 파악해 활용했다는 점, 그리고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발로 뛰었다는 점이다. # 경력 공백 극복하기 “남편이나 주변 사람들은 마흔에 무슨 취직을 하겠느냐고 말렸지만 주부로서만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제 모습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초등학생 아이를 둔 A씨(40)는 10년의 공백 기간을 등지고 직업 세계로의 복귀를 희망하고 있었다. 출산 전 외국계 명품 회사의 마케팅 담당자로 일했다고 한다. 상담 결과 A씨의 경쟁력은 영어에 있었다. 아이와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영어 일기를 쓸 정도로 10년 전의 영어 실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확인해 보니 어느 직장에 가더라도 쓸 수 있는 수준이었다. 비즈니스 정장을 입은 세련미나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10년의 공백을 가진 ‘아줌마’로 느껴지지 않게 했다. 자신감을 가지라고 했다. 그러나 A씨는 “이력서상의 10년 공백을 보고 누가 뽑아주겠어요?”라고 물었다. 공백이 긴 이들의 공통적 고민이다. 이 경우 필자의 대답은 늘 “무의미한 공백은 없다” 이다. A씨에게 지난 10년간 아르바이트 경험이나 프리랜스 경험이 없는지 되짚어 보라고 했다. 아니나다를까 유치원에서 영어교사로 자원봉사 활동을 했는가 하면 벤처 기업의 주문을 받아 영어 브로셔를 만들어준 적도 있다고 했다. 이런 경험을 넣어 이력서를 새로 만드니 이력서도 처음보다는 훨씬 좋아 보였다. 문제는 어느 회사가 받아줄 것인가였다. 유학원이나 영어 학원은 시간대가 맞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필자는 우연히 해외 취업사이트에서 외국계 가구회사가 한국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마케팅 경력자를 찾는다는 공고를 보고 A씨에게 그 회사의 아시아 본사로 전화를 걸게 했다. 해박한 가구 지식과 명품 시장에 대한 경험이 유창한 영어로 전달됐다. 몇 주만에 그 회사 마케팅 임원이 그를 인터뷰하러 한국에 왔으며 이후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A씨의 꾸준한 영어실력 연마와 적극적인 성격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 포인트: 공백 기간에도 경력을 활용한 아르바이트나 프리랜스 활동을 해두면 써먹을 날이 온다. # 업종 전환 “저는 어려서부터 컴퓨터 통신에 빠져있었고 최근에는 인터넷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습니다. 이제라도 제가 좋아하는 인터넷을 이용한 일을 하고 싶습니다.” 자동차 회사에서 기획 업무를 맡고 있는 B씨(33)는 인터넷 관련 기업으로 업종을 바꿔볼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회사의 이름값에 더욱 쏠려 자동차 회사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이름도 잘 모르는 IT 회사보다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자동차 회사에 입사해주길 바라는 부모님의 생각도 무시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나 상하 질서가 분명한 대기업의 보수적인 문화에 숨막힘을 느꼈다. 국내에는 경쟁사도 많지 않은 업종이라 이직도 쉽지 않아 보였다. 필자는 직종 전환보다는 업종 전환이 비교적 쉽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물론 특정 업종에 7-8년 이상 근무하게 되면 타 업종의 기업에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B씨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인터넷 게임이나 인터넷 쇼핑 기업의 전략 기획 부서를 노크하기로 했다. 우선 이력서에는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자동차 회사에서 인터넷 판매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경험도 부각시켰다. 또 파워포인트 형식으로 인터넷 비즈니스의 발전 방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게임과 쇼핑 업종별로 정리한 ‘출사표’도 만들었다. 유명 대기업 기획실 근무 경력만 적힌 이력서만으로는 창의성과 유연한 사고를 중시하는 인터넷 기업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B씨는 필자가 근무중인 회사의 헤드헌터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 쇼핑몰 기업의 기획실로 이직할 수 있었다. ! 포인트: 업종 전환은 자신의 색깔이 굳어지기 이전인 30대 중반 이전에 하자. # 직종 전환 “영업 부서에서 보낸 직장 생활 10년은 고통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인사 부서 업무가 제 적성과 맞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을 키우는 일을 하고 싶어요. 제 직종을 바꿀 방법이 없을까요?” 우리나라 직장인중 상당수가 자신의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호소하고 있다. 중.고교는 물론이고 대학에서조차 적성이나 흥미가 무엇이며 어떤 직업과 연계시킬 수 있는지 고민하지 않고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식품 회사 영업맨으로 잔뼈가 굵은 C씨(42세)는 더 이상 영업 현장에서 일하는데 싫증을 내고 있었다. 매달 실적 목표를 채우지 못할 경우 받아야 할 압박감, 설사 목표를 달성해도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이 낮은 현실 등으로 지쳐있었다. 그랬던 그가 인사 직종으로 전환할 방법이 없겠느냐고 찾아온 것이다. 10년 이상의 영업 경력을 가진 이가 회사를 옮겨 인사 부서에 입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경우에는 회사 안에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것도 그동안 해온 영업 업무와 새로운 관심분야인 인사업무가 만나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 필자는 C씨에게 사내 연수원 파견 근무를 자원해볼 것을 제안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그 회사 연수원에서도 영업 경력자중 한 명을 선정해 영업교육 업무를 맡길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도전하면 행운도 찾아오는 법이다. C씨는 요즘 영업 교육 프로그램 설계와 영업 강사 활동을 하느라 정신이 없지만 활력이 넘친다. 중소 기업에서는 회사내 직무 전환이 쉽지 않다. 이직을 시도할 수 밖에 없다. 30대 중반을 넘길때까지 홍보 업무를 해온 D씨(38)는 작은 홍보대행사로 옮겨 고객사 영업 방법을 배워 아예 작은 의류회사를 차려 발로 뛰는 영업을 하고 있다. ! 포인트: 평생 한 가지 일만 할 수는 없다. 용기를 내어 사내 직무 전환을 신청해보아라. # 늦깍이 직업세계 진입 외환 위기 이후 직장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구직자들이 많아지면서 공무원과 공기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이러다 보니 오랫동안 고시 공부를 하거나 공무원 시험, 공기업 취업 준비를 하다 실패해 30대 나이에 취업 시장을 노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E씨(32)는 사법고시 준비에 20대를 보낸 사람이었다. “제 주변에도 고시에 실패해 취업을 하고 싶지만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해 절망하고 있는 또래들이 많습니다. 괴로운 마음을 달래려고 정신과 상담까지 받아봤지만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더군요.” 사시 준비를 한 사람들에겐 희소식이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 기업들이 법무 부서를 강화하고 있다. 거래처나 제휴업체, 소비자들과의 법적 분쟁의 소지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법률적 검토 업무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그렇지만 기업으로선 몸값 비싼 변호사를 고용할 수 없는데다 법대를 막 졸업한 신입 사원을 뽑으려니 미덥지 않다. 이런 상황을 이용했다. E씨에게 최근 전략적 제휴를 많이 했거나 사업 특성상 이해당사자가 많은 기업들의 명단을 뽑아보라고 했다. 그리고 기업 법무 업무의 중요성과 자신이 회사 법무 분야 강화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요약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 보내라고 주문했다. E씨는 이 노력을 한 결과 몇 회사의 인터뷰 제안을 받은 끝에 한 코스닥기업 법무 담당자로 일하게 됐다. F씨의 케이스는 더욱 극적이다. 그는 남미 유학에서 박사학위 취득에 실패하고 지난해 38세라는 나이에 귀국해 필자를 찾아왔다. 8년간의 유학으로 스페인어 구사 능력 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었다. 기업 근무 경력도 전무했다. 그러나 F씨가 한 중견 기업 남미지사에서 통역과 번역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곧바로 그 회사의 남미지역 영업과 마케팅에 대한 그만의 의견을 담은 제안서를 준비해달라고 했다. 일주일간 F씨는 놀라운 열정을 보이며 자신의 현지 생활 경험과 인터넷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남미 문화의 특수성을 감안한 새로운 영업 제안서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 회사의 인사팀장에게 전달된 제안서는 결국 사장에게까지 전달됐다. F씨는 사장 앞에서 제안서를 발표했으며 사장의 기립 박수까지 얻어냈다. 남미지사 요원으로 채용됐다는 소식을 들은 날 필자와 F씨는 함께 눈물을 흘릴 정도로 기뻤다. 포인트: 늦게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나만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다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 위의 글은 박운영 부사장이 중앙일보 6월10일자에 기고한 전문입니다.
  • "작문 잘 했구먼", "소설 썼냐?" 과거 기자 시절 사실(fact)에 근거해 기사를 썼다가도 뭔가 극적인 효과를 노리기 위해 과장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럴 때 언론사 선배들은 이런 기사를 보고 늘 "작문을 했다", 또는 "소설 썼다"라고 표현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어느 정도 사실을 재구성해서 독자들에게 그 사실의 참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면 일부 과장도 가능하다는 것이 그때나 지금이나 언론계에 종사하는 분들의 생각일 것이다. 그렇다면 헤드헌터의 세계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헤드헌터는 과장을 했다는 의미의 작문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 작문(作文) 실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단순히 갖고 있어야 하는 수준이 아니라 반드시 작문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훌륭한 헤드헌터가 될 수 있다. 좋은 사람을 빨리 서치해서 기업들에 추천하면 되지, 왜 작문 실력이 필요하냐고 묻는 분들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헤드헌터의 작문 능력은 그 헤드헌터가 고객사에게 제공하는 최종 상품인 "후보자 프로필"을 적절히 작성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능력이다. 헤드헌터들은 개인 후보자에 대해 이력서를 바탕으로 해서 정해진 양식에 따라 프로필을 재작성하게 된다. 프로필 작성 과정은 후보자를 상품으로서 가치있게 만드는 과정이다. 흔히 직장인들이 헤드헌터에게 보내는 이력서에는 자신의 가치와 능력이 잘 표현돼 있지 않다. 헤드헌터는 후보자와 만나는 과정에서 후보자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야 하며 추천대상 포지션과 어떤 점에서 적합성이 있는지를 파악하게 된다. 그런 점을 정리, 요약해서 프로필에 담게 되는 것이다. 고객사의 최고경영자, 또 인사 임원이나 인사부서 실무자들이 이 프로필을 보며 서류 전형을 하는 만큼 헤드헌터의 개인 후보자를 가장 잘 마케팅 할 수 있도록 프로필의 잣구 하나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읽히면서도 "아,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오면 이런 도움이 되겠구나"라고 생각이 들도록 하는 글을 써야 하는 것이다. 물론 없는 사실을 프로필 양식에 담아서는 안 된다. 인터뷰 과정에서 드러나게 돼 있으며 만에 하나 허위 사실을 제출해서 인터뷰를 통과하게 되더라도 언젠가는 발각되게 돼 있으며 그 헤드헌터와 고객사간의 신뢰관계는 붕괴되게 돼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어느 헤드헌터가 작문 실력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헤드헌팅 회사를 방문, 자신의 이직을 의뢰하는 개인 후보자들은 자신이 만나는 헤드헌터의 언변과 표현력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좋은 표현, 적합한 어휘를 구사하는 사람이 역시 글을 통해서도 상대방에게 정확한 요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 우리말 잘해야 외국어도 잘 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학업, 갈수록 좁아지는 교수 등용문, 게다가 재정적 압박까지 가해지면서 귀국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명문대 독어독문과 학. 석사 출신인 H씨는 5년간 독일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으나 끝내 학위를 받지 못한 최근 귀국했습니다. 서른 세살에다 직장 경력이 전무한 H씨의 구직 상담 전화를 받고 나서 솔직히 암담하더군요. 요즘 같은 취업 시장에서 H씨가 적합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그처럼 외국에서 장기 유학을 한 이후 학위를 받지 못한 채 귀국하는 사람들이 어디 한 두 명인가. 게다가 그가 자랑하는 독일어 능력과 관련해 생각해보면 한국에 진출한 독일 기업들이나 독일 기업과 거래중인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영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통.번역의 경우에도 독일어 시장은 너무나 좁다 등등의 생각이 스쳐가더군요. 그러나 저는 그를 만나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인문학 공부를 오래 한 사람들은 자기 세계가 지나치게 강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은 여지없이 깨어졌죠. H씨는 타인의 의사를 존중할 줄알면서도 스스로의 의견을 조리있게 펼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독일 유학생의 성공적 비즈니스맨 변신 나아가 자신의 입장에서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최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인식도 하고 있더라구요. 한가지 더 다행인 것은 그가 독일 유학중 현지에 파견된 주재원들의 통.번역 업무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인맥을 쌓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그가 자신감만 덧붙인다면 기업에서도 환영받을 만한 인재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독일어도 수준급이고 영업맨적인 기질도 갖고 있으니 독일을 상대로 활발한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업에서 `즉시 전력’으로 받아줄 만 했습니다. 그에게 두 가지를 조언했습니다. 첫째, 독일에서 만났던 한국인 주재원들에게 구직 사실을 알려라. 그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라면 그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죠. 둘째, 해외영업 분야의 면접에 대비한 출사표를 준비하라. 파워포인트로 5장 안팎의 자료를 만들라는 것이었습니다. 독일 바이어를 상대로 한 해외영업자로서 스스로의 장점과 포부를 밝혀달라는 주문이었습니다. 3주 뒤 H씨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독일에서 만났던 한 대기업 주재원으로부터 독일 지사에서 일할 과장급을 찾고 있는데 지원을 해보라는 언질을 받았다는 겁니다. 저는 그가 준비한 자료를 점검하고 모의 면접을 실시하면서 `예비 학자’가 `예비 세일즈맨’으로 변신해가는 모습을 즐겼습니다. 실제 H씨는 면접을 무사히 치러냈죠. 그가 기업에 와서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 것인지 의구심을 갖고 있던 임원들도 10분 동안 그가 조리 있게 펼쳐나간 프리젠테이션에 반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프리젠테이션이 끝나자 임원들이 박수를 칠 정도였다고 하니 말입니다. H씨는 국내 교육을 마치고 얼마 전 독일 지사로 부임했습니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이 이뤄진 것이어서 도와준 저 역시 무척 뿌듯했습니다. 외국어만 잘한다고 연봉 3천 받을 수 있을까? 이와는 상반된 경우도 한번 들어보세요. Y씨는 대기업 프랑스 지사 주재원으로 근무한 부친을 따라 중학교까지 10년간을 프랑스에서 살았습니다. 귀국 이후에도 대학, 대학원을 거치면서 프랑스어를 전공으로 삼았죠. 프랑스 거주 시절 영어 학교를 다닌 덕분에 그의 프랑스어 및 영어 실력은 거의 원어민에 가까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는 대학원 졸업 이후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보다 못한 부친의 소개로 Y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만 28세인 그는 머리카락중 절반 가량이 빨간색으로 염색돼 있었고 빗질도 되지 않았더군요. 그는 다짜고짜 월급 얘기를 꺼냈습니다. “나보다 프랑스어와 영어를 잘 못하는 친구들이 연봉 2500만원 이상의 조건으로 기업에 입사하는데 날 면접 본 기업들이 제시한 연봉은 그에 못 미치더군요. 자존심이 상해 입사를 거절했어요. 물론 내가 가고 싶었지만 뽑아주지 않은 회사도 많았어요.” 저는 그를 만난 지 5분이 채 되지 않아 왜 그가 취업에 실패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자체가 낙제점이었습니다. 상대방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말을 자르기 일쑤였고 처음 만난 사람 앞에서 자신을 `저’가 아니라 `나’라고 줄곧 표현했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가 불편할 정도였죠. 표정과 말투는 퉁명스러웠고요. 그가 구사한 외국어가 제아무리 빠르고 발음이 좋다 할지라도 그의 외국어 능력을 과연 몇 명이나 인정할 수 있을 것인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Y씨는 자신의 꿈이 뭔지, 직업적 목표가 뭔지도 분명치 않았어요. 그냥 자유롭고 재미있게 사는 것이 자신의 관심사라고 하더군요. 이처럼 준비되지 않은 구직자와의 상담은 늘 힘겹습니다. 그는 신입 사원 연봉으로는 다소 높은 편인 3천 만원 정도의 연봉이라야 취업할 생각이 있다는 말을 남기고 갔습니다. 취업 상담을 하다보면 장기 해외 거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대부분 프리젠테이션, 대화, 협상 능력이 몸에 배여 있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할 줄도 알죠. 그러나 간혹 Y씨처럼 외국어 구사 실력 하나만을 믿고 한국의 취업 시장을 얕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국어 구사 능력과 업무 능력 무관” 한 취업 포털의 조사에서도 직장인 10명중 6명은 외국어 구사 능력은 업무 능력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평소 `우리말을 잘 하는 사람이 외국어도 잘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원어민 같 은 발음과 말 빠르기를 자랑한다고 해도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의사소통의 기본’이 돼 있지 않을 경우에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입니다. 평소 모국어로 말할 때 상대방이 ‘저 사람 말 잘하는군’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사람들이야말로 영어 발음이 좀 거칠다 할지라도 설득력 있는 영어, 업무상 구사 가능한 영어에 근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기업이 진정으로 원하는 외국어 능력은 발음과 스피드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 앞서 H씨가 독일어 발음이 좋아서 취업에 성공했겠습니까?
  • “사업 실패가 죄인가요? 왜 아무도 제 이력서에 연락을 주지 않는 거죠?” 40대 초반의 A씨는 저와의 전화 통화를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최근 5년간 장난감을 중국에서 만들어 국내에 유통시키는 사업을 했는데 결국 적자를 보고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고 자신의 사업 경력을 설명한 A씨는 직접 자초지종을 설명하겠다면서 제 사무실을 찾아왔습니다. 그는 명문대학 공대에서 학부와 석사 과정을 마친 뒤 국내 유명 전자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연구원으로 입사했지만 아이디어가 많고 기획력이 뛰어난 점이 소문이 나는 덕분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신규 상품 기획 부서로 발탁이 됐다고 합니다. 그가 기획한 상품은 국내 시장에서 대박이 났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아시는 제품이더군요. 그 공로로 입사 동기 중 가장 빨리 과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다니던 회사도 IMF의 여파로 구조조정을 하게 됐으며 동료들의 잇단 퇴사를 지켜보던 A씨는 이럴 바에는 내가 기획하고 만든 제품을 내 능력으로 팔아보자라는 생각을 갖고 지난 99년 회사를 나오게 됐답니다. 앞선 능력 자신감에 사업 도전 중국 시장의 성장세를 눈여겨보았던 A씨는 장난감 회사에 근무하던 친구와 동업으로 플라스틱 완구를 중국에서 제작해 국내에서 파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일년에 10억 원의 매출을 올린 해도 있었지만 5년간 사업 결과는 엄청난 재고와 적자로 돌아왔답니다. 결국 회사 문을 닫고 취업 전선에 나섰지만 이력서를 받아주는 회사는 없었다고 합니다. 헤드헌터들은 자영업을 오래 하신 터라 받아줄 곳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답니다. 최근의 경기 불황을 감안하면 독자 중에 분명 이런 경우와 유사한 상황에 처한 분들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A씨께 드렸던 조언을 바탕으로 사업 실패의 쓰라린 경험을 가진 분들이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전략 5가지를 알려드릴까 합니다. 1. 사업 실패가 죄는 아니다 첫째, 사업 실패는 죄가 아닙니다. 사업 실패가 자신의 마음속에 드리운 그림자를 걷어냅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그 흔한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봅시다. 다국적 생활용품 업체인 3M사는 '실패한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보다 우수한 사람'이라는 인재 판별 기준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재취업 과정은 자기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사달라고 설득하는 세일즈 현장입니다. 저는 A씨에게 “그동안 제품 세일즈를 하면서 어떤 마음 가짐을 갖고 있었습니까? 재취업도 똑같습니다. 자기 자신을 상품화해서 고객 앞에 내어놓고 사달라고 마케팅하는 과정입니다. 사업 실패가 인생 실패인양 생각하고 있다면 누가 고객님을 사가겠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는 면접장에서도 “저는 실패를 바탕으로 배운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첫째,… 둘째,… 입니다”는 식으로 나타나야 하는 것입니다. 2. 공개 채용 정보 공략 둘째, 공개 채용 정보를 공략합시다. 사업에 실패한 분들 중에 헤드헌터를 만나거나 주변 지인들을 찾아가 재취업 알선을 요청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경우 명심할 것은 헤드헌터들은 개인의 잠재력 능력보다는 헤드헌팅 고객사의 의뢰사항을 바탕으로 바로 직전까지 유사한 업무를 한 사람을 선호한다는 점입니다. 경쟁사에서 동일 업무를 한 사람을 가장 좋아한다는 얘기입니다. 자영업으로 몇 년간 보낸 후보자들은 우선 고려대상이 아닙니다. 주변 지인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지만 이 경우 지인들은 의뢰자가 희망하는 업종과 직종을 정확히 고려하지 않고 우선 어디에서라도 일을 시작하라면서 적합하지 않은 일자리를 추천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지인 스스로가 사업 실패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면 재취업 알선에 적극적이지 않게 된답니다. 그렇다면 공개 채용 시장은 어떨까요? 물론 이력서만 내놓고 기다린다면 아무 효과가 없을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공개 채용 정보를 게재한 회사를 직접 방문해서 그 회사의 인사담당자와 경영자를 직접 만나는 용기를 발휘해야 합니다. 세일즈맨이 되어서 자기 자신의 능력과 경험을 사달라고 설득해보십시오. 3. 외모에서 사업 실패 때를 벗겨라 셋째, 외모에서 사업 실패의 때를 벗겨내야 합니다. 오랫동안 자영업을 하신 분, 특히 화이트컬러들과의 접촉이 적고 재래시장 등지에서 작은 점포를 운영하신 분들은 기업들이 선호하는 외모가 뭔지를 잊고 지내기 마련입니다. 근사한 넥타이, 드레스셔츠, 양복 등 옷가지뿐만 아니라 헤어스타일, 손톱 관리 등도 예전에 기업에 새로 입사하는 느낌으로 준비를 해야 합니다. 4. 실패에서 얻은 경험을 이력서에 쓰라 넷째, 이런 준비가 되더라도 이력서와 경력소개서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실탄 없이 전쟁터에 나서는 꼴입니다. 이력서와 경력소개서를 쓰는 방식도 최근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줄이 많이 쳐진 양식보다는 영문 이력서처럼 텍스트를 많이 넣는 양식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경력소개서 역시 지원하는 기업에 맞춰 준비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A씨는 경력소개서에 사업 실패의 과정을 지나치게 자세하게 언급하셨더군요. 실패보다는 실패를 통해 본인이 배운 것, 또 사업 과정에서 생긴 인적 네트워크, 산업적 지식 등을 위주로 쓸 필요가 있답니다. 한가지 더 말씀 드리자면 이력서와 경력소개서 외에 자신의 장점과 능력을 표현할 수 있는 스크랩 북을 만들어보라는 겁니다. 면접장에서 자신의 이력사항, 자격증, 그리고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언론 기사, 입사 이후 자신의 포부 등을 담은 스크랩북을 들고 오신 후보자를 만나게 되면 그 정성에 탄복해서라도 최종 면접까지는 진행하지 않겠습니까? 5. 재취업 어려워도 지치지 말라 다섯째, 재취업 과정이 힘들다고 해서 빨리 지치지 말자는 것입니다. 하루에 두 군데 회사는 방문하고 지인 한 명은 만나겠다는 일정을 짜십시오. 그리고 한달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합시다. No, No, No, No,….No란 답변을 99번 듣고 그 다음에야 Yes란 답변이 나오는 과정이 재취업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출발합시다. 힘들 내시기 바랍니다. 파이팅!
  • 진궁의 삶에 대해 존경스러움을 갖고 있지만 우리가 조조로부터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실로 오랜만에 `삼국지를 손에 잡았다. 나관중이 쓴 `삼국지연의에 대한 한글번역판과 편역판이 여러 종류 나온 가운데 바쁜 시간에 단번에 읽을 수 있는 책이 나왔다길래 얼른 구입을 해서 읽기 시작했다. 역시 삼국지는 무수한 읽을 거리를 선사해줬다.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에서 시작해 영웅호걸들이 세상을 떠나고 삼국이 다시 `진(晉)나라로 통일될 때까지 100년 안팎의 역사를 바탕으로 벌어지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읽을 때마다 새롭다. 특히 매일같이 문제에 봉착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내야 하는 직장인들과, 또 직장인들의 경력관리 방안과 조직내 대인관계 증진 방안을 컨설팅하고 있는 필자 같은 사람들에겐 한 줄 한 줄이 옛 이야기일 수만은 없을 것이다. 오늘 필자는 조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삼국을 통일한 위나라를 세운 인물로서 삼국지 곳곳에서 간계와 술수에 탁월한 간웅으로 그려지고 있는 조조. 중, 고교 시절 읽은 고우영 화백의 만화 삼국지에서도 조조는 턱이 뾰족하고 눈빛에 살의가 번득이는 간교한 인물로 묘사됐던 것으로 기억난다. 조조의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장면은 여백사 가족 몰살 사건이다. 무너져가는 제국 한나라의 황제를 폐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동탁을 시해하려다 실패한 조조는 도피길에 올랐다. 조조는 어느 고을에서 체포됐지만 그 고을의 현령인 진궁에게 자신의 대의를 밝혀 결국 감복한 진궁과 함께 길을 나서게 된다. 조조와 진궁은 길을 떠난지 3일째 되던 날 조조의 아버지와 절친한 친구인 여백사의 집에 묵게 됐다. 여백사가 술을 사러 간 사이 조조와 진궁은 우연히 그 집 부엌 쪽에서 사람들이 “묶어서 죽이면 어떨까?”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자신들을 죽이려는 줄 알고 여백사의 가족 여덟명을 한꺼번에 살해했다. 그러나 부엌 한 구석에 묶인 채 놓여있는 돼지를 발견하고 자신들이 오해했음을 깨닫게 됐지만 조조는 술을 들고 돌아온 여백사마저 죽였다. 진궁이 여백사마저 죽인 조조에 크게 놀라자 조조는 그 유명한 대사를 남긴다. “차라리 내가 세상 사람을 저버릴 수는 있어도 세상 사람들이 나를 저버리게 하지는 않을 것이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조조의 인생 철학을 잘 나타내주는 대목이다. 이런 조조를 죽일 생각까지 했던 진궁은 잠 자는 사이에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며 조조를 떠났다. 목적이 정당해도 수단이 비겁하다면 행동에 옮기지 않은 진궁이었다. 물론 역사에서 조조는 승리자다. 훗날 여포의 책사가 된 진궁은 여포와 함께 사로잡혀 조조앞에 무릎을 꿇게 됐다. 이 장면에서도 진궁은 목숨을 구걸한 여포와 달리 의연하게 죽음을 맞는다. 이런 진궁이었지만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역사는 승리자만 기억한다고 했던가. 일상에서도 우리는 조조처럼 움직일 것인가, 아니면 진궁처럼 행동할 것인가를 놓고 선택을해야 할 상황에 자주 처하게 된다. 필자가 읽은 책의 편역자는 해설에서 빨간 신호등에 건너는 사람이 없는 횡단보도 앞에 멈춰선 운전자의 예를 든다. 독자 여러분은 이 경우 어떻게 행동할까? 필자는 99% 신호가 바뀌길 기다린다. 뒤에서 빨리 가지 않는다고 경적을 울리는 차들이 있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라고 생각해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횡단보도 앞의 운전자처럼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게 문제다. 연말 승진 인사를 앞두고 승진 대상자는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경쟁자인 입사 동기가 우수한 실적을 보이도록 마음 편히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 입사 동기의 승진으로 인해 자신의 승진이 1년이나 2년 늦춰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말이다. 다른 경우도 있다. 옮긴 회사의 상사가 전 직장에서 취득한 정보나 혹은 전 직장에서 사용한 문서를 내놓을 것을 요구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 그 요구를 거절했을 경우 그 이후에 상사와의 불편한 관계, 혹은 나아가 자신의 직장 내 거취까지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면 과연 그 상사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을 사람은 얼마나 되겠는가. 이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구성원인 직장인으로서는 원칙에 얽매인 이상주의자로만 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 지금이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진궁으로만 살 수는 없는 환경이다. 필자 역시 회사에서 매사에 원칙을 지키자는 당부를 수시로 하고 산다. 지나친 원칙주의자라는 주위의 평가를 오히려 즐겁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아마도 `바른생활 사나이로 불릴 정도로 모범생 콤플렉스가 있지나 않은지 모르겠다. 그러나 현실적인 승부에서는 조조가 승리하지 않았던가. 여전히 진궁의 삶에 대해 존경스러움을 갖고 있고 조조의 편을 들 생각은 없지만 우리가 조조로부터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어떤 행동의 정당성뿐만 아니라 효율성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자는 것이다. 막히면 돌아갈 줄도 알아야 하며 잔머리도 지능의 일부다. 조조의 삶이 우리 후세인들에게 가르쳐주는 교훈이 이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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